맨유가 또 졌다.
'또' 라는 말을 적을 수 있는 건
맨유의 패배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석연찮은 판정에 의해 넣은 골이 취소되거나 패널티킥을 줘서 졌다든가
운좋은 카운터에 이은 텐백 수비에 고전하다가 진 것이 아니라 중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며 완패하였다.
끝나기 1분전에 얻은 패널티킥이 없었다면 데헤아를 뒤에 두고도 2점차 패배를 당할 뻔 했다.
필드 위엔 산체스는 없었지만 포그바도 있었고 수비진엔 린델로프와 바이, 데헤아가 있었다.
발렌시아의 부상으로 풀백자리에 최근 몇 년간 폼이 좋은 적이 없던 영이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제자리를 지켰다.
그럼에도 무기력하게 상위팀도 아닌 브라이턴에게 무난하게 패배하였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진 게임에서 문제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거나 말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전에도 예측되었던 이유들로 문제를 짚어보자.
포그바는 제대로 동작하는가?
포그바 맞춤 스쿼드 같은 비아냥을 받았지만, 프랑스 국가 대표에서의 포그바를 보면 포그바 활용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프레드는 이를 위해 맨유로 왔다.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마티치를 위해 마티치 처럼 포그바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줄 1,2옵션을 보강하면서
지난 해보다 포그바를 잘 쓰기 위한 준비를 했다.
하지만 마티치를 대신해 먼저 뛴 경기를 통해서 드러나 프레드는 활발하지만 미스가 잦고 수비에서
위치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나왔다.
중원의 힘이 강하지 않은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는 프레드의 실수가 턴오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지만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선 프레드의 실수는 전방의 포그바와의 이격을 만들고 바로 위기로 이어졌다.
프레드 뿐만이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 포그바 특유의 롱볼이 다소 부정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프랑스 대표팀, 아니 리버풀, 맨시티와 같은 라이벌 팀의 공격수들이었다면
무난하게 침투하여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패스들이 포그바의 발 끝에서 여러 번 나왔다.
하지만 마타와 마샬의 침투력은 포그바의 패스와 결이 맞지않고 한 발 물러선 라인에 머물렀다.
그 결과 포그바의 전진패스는 패스 미스처럼 보였다.
불과 한 달전에 음바페와 그리즈만에게 유려하게 흘러들어갔던 그 패스들이다.
그나마 린가드가 들어오면서 조금 더 전진이 가능했으나 이미 대세는 기운 후였다.
더 큰 문제는 수비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루크쇼가 보여주는 공격에서의 활발함은 활동량이 떨어지는 맨유에는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떨어진 경기감각이 드러나는 쪽은 수비였다.
거기다 반대 쪽에는 해가 갈수록 폼이 떨어지는 것이 자명한 애슐리영이었다.
애슐리영은 한 경기 내내 마크를 놓치고 패스미스를 하고 어이없는 크로스를 날렸다.
브라이튼은 집요하게 애슐리영 쪽으로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지만 무리뉴는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풀백만 문제면 다행이다. 3골이나 내준데에는 센터백의 문제가 더 컸다.
겨울에 토비가 올것이라고 예상되는 린델로프의 자리는 반드시 교체가 필요하며
부상 후로는 첫 해같이 단단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에릭 바이도 문제이다.
보강 없인 챔스도 어렵다.
무리뉴도 이를 알고 있다.
지난 시즌 풀백 영입을 위해 요청을 했으나 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프레드 정도가 큰 딜이었고 필요한 자원 보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가겠다고 시위하던 다르미안을 보내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모든 전문가가 지적한 풀백 해결이 되지 않았고
태업 혹은 멘탈 문제가 있는 마샬도 해결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이적설이 오갔던 센터백은 소문만 무성한 채 마무리 되지 못하여 보드진의 능력을 의심케하였다.
보통 맨유처럼 빅클럽들은 문제가 없는 포지션도 미래를 위해 강화하거나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기는 커녕 분명한 문제들조차 해결하지 못했다.
겨울 시장 보강이 문제인데...
겨울 시장 보강이 관건이다.
토비는 겨울에 맨유로 올 것이다.
늦지 않게 마타의 자리를 대체할 젋은 천재도 확보해야한다.
풀백은 영입해온 달롯이 있지만 유망주일 뿐이다.
그러면 적어도 챔스권에서 탈락하지는 않을 거다.
문제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맨유는 3달을 넘게 이 문제들을 안고 버텨야한다.
퍼거슨 감독을 흉내내 언발에 오줌이라도 누고 있자.
발이 꽁꽁 얼었을 땐 오줌이라도 눠야지 어쩌겠나.
공격은 산체스가 돌아오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거다.
마샬과 래시포드 딜레마가 있지만 공격 쪽은 대안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이다.
풀백이 지금처럼 문제가 있을 때 4-3-3은 위험하다.
약팀에게 조차 송곳으로 찔리는 4-3-3은 중앙이 약한 팀에 한해 쓸 수 있다.
중앙이 약하고 상대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할 때는 4-3-3을 통해 포그바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약팀이라도 중앙 조직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미드필더를 4명까지 늘리면서 수비의 부담을 나눠야한다.
철저하게 중위팀들의 전략을 쓰며 승점을 보호해야한다.
이번 시즌의 목표는
이런 전술을 퍼거슨 감독이 팀 전력이 약할 때 잘 쓰던 방식이다.
팀전력이 약할 때 맨유의 특징은 1:0 유나이티드라고 불리는 결과를 위해 싸운다는 점이다.
마치 중위권팀이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것 처럼 골넣고 잠그거나 골을 먹지 않도록
약점을 감추는 전략을 사용했다.
과연 무리뉴의 선택은?
보드진과는 마찰이 일어나고 있고, 포그바는 바르샤를 바라본다.
나가겠다는 선수들이 당당하게 말하고 팬들은 감독과 선수 사이에 갈등한다.
이 상황에 전력에 구멍이 있는 팀을 끌고 가을잠을 자야한다.
맨유가 "또" 지지 않기 위해 카타르시스 넘치는 게임을 하지는 않지만 이기는 법을 아는 감독, 스폐셜 원의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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