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은 한일전?
한국은 황의조의 원맨쇼로 4강에 올랐고
베트남은 동화책을 덮지 않고 시리아를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반대편 사이드에선 북한과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UAE와
4강에 오른 4개 팀 중 유일하게 연장전을 가지않아 체력적으로 유리한 일본이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예측하자면 한일전이 관측되고 있다.
만약 승부차기에서 북한이 이겼다면 4강은 북한 vs 일본의 북일전과
한국 vs 베트남의 박항서 매치로 이루어져
한국의 스토리 매치만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시 한번, 객관적인 전적에선 한국이 베트남에 비해 앞선다.
둘 다 연장전을 치르고 왔기 때문에 조건은 비슷하지만,
둘 다 연장전을 치르고 왔기 때문에 변수가 생겼다.
심지어 하루 쉬고 경기이다.
박항서의 베트남 축구는 중앙을 노린다.
대회를 통해 나타난 베트남의 축구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베트남은 항상 중앙으로 볼을 운반하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
체격이 크지 않은 베트남 선수들을 노리고 높은 크로스를 올리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박항서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본 박항서 감독은 운이 좋아 실적을 낸다고 볼 수 없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베트남 선수들에게 맞는 전술을 의심없이 사용하고, 쓸 수 없는 전술을 과감히 포기하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선수단의 공격은 중앙 스루패스 아니면
사이드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려 수비수에 의해 클리어된 볼을 공격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여
리바운드 슛을 쏘는 방식을 주로 한다.
(타겟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 흩어진 공격수들이 스루와 루즈볼을 준비한다.)
패스 줄기를 책임지고 있는 키맨 꽝하이는 중앙, 혹은 중앙으로 배급할 수 있는 윙어를 향해 롱패스를 뿌린다.
시리아전 연장에 터진 카운터어택 역시 중앙으로 올려준 로빙 패스에 의한 찬스였고
바레인전에 터진 꽁푸엉의 골 역시 낮은 크로스에 의한 중앙에서의 필드골로 마무리가 되었다.
(바레인전에서의 골 역시 낮은 크로스에 이은 리바운드에 의해 나왔다.)
이 처럼 플레이메이커 꽝하이와 다른 미드필더들이 뿌려주는 롱패스들은 사이드보다는 중앙을 향한다.
전진을 위해 사이드로 벌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중앙을 향한 길을 열기 위한 방법일 뿐
대부분 윙어들도 일관성있게 중앙으로 드리블을 하고, 쓰루패스를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한국의 약점, 하필 중앙
문제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수비의 약점이 중앙 수비에 있다는 점이다.
크로스에 의한 실점보다는 뒤로 빠져나가는 공격수나 혼전상황에서 중앙에서의 반응이 늦어 내준 골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 수비의 약점은 베트남의 공격 루트와 정면으로 맞부딪힌다.
베트남이 바레인전에 넣은 골이 한국 수비의 약점이다.
(우즈벡의 첫 골은 베트남이 주로 골을 넣는 법과 유사하다)
물론 약점을 넘어서는 기본 실력차는 있겠지만 그 실력차를 뚫고 올라온 베트남이고, 지쳐있고, 공은 둥글다.
여러모로 (욕먹으며) 경험을 쌓은 수비수들은 실점 장면을 복기할 필요가 있고
손범근은 좀 더 큰 소리로 수비진을 조율해야한다.
대회 유일의 무실점 팀 베트남, 그러나 높이가 약점.
수비 쪽으로 가보자면 베트남은 이번 대회 5경기를 통틀어 무실점인 유일한 팀이다.
키퍼인 뿌이띠엔 정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골을 막고 있고
수비수들은 투지가 넘치고 자신감도 있다.
하지만 아직 베트남 수비의 약점인 높이를 활용한 축구를 하는 팀을 만나질 않았다.
스피드와 투지를 가지고 슛 길을 막을 수 있는 상대에게 통했던 수비 방식이 양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도 통하기는 쉽지 않다.
뻔하지만 결국 높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 축구에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세트피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공격은 직접 프리킥을 제외하면 세트피스에 의한 골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황의조와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 황희찬에 이승우까지 높이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가 아쉬운 순간이다.
하지만 184의 황의조 조차 베트남 수비수들에게는 위협적인 키이고
코너킥에서는 신장에서 월등한 수비수들이 가세하기 때문에 유력한 득점루트가 될 수 있다.
전력은 앞선다.
하지만 높은 동기 부여는 가끔 일을 그르친다.
분석에도 불구하고 전력차이는 크다. 이럴 수록 중요한 건 선수들의 멘탈이다.
힘든 몸, 높은 동기 부여는 가끔 일을 크게 그르친다.
우즈벡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먹은 뒤 부터 손흥민 부터 조급해져 실수가 연거푸 나왔다.
멘탈까지 훌륭하신 황의조님이 아니었다면 4강전은 베트남이나 응원하며 보낼 뻔 했다.
이럴 수록 하던대로가 필요하다.
실력대로의 경기만 하면 실력 이상의 능력을 보이는 베트남이 도달할 수 없는 벽을 만들 수 있다.
내일 있을 4강 우리 대포팀이 당연한 승을 거두고 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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